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입으로 찾아오는 기억

석수쟁이 0 269
입으로 찾아오는 기억

어린 시절 보낸 동네(신지3리)를 지나
나고 자란 고향마을(신지1리) 가는 길목에
이제는 버스나 승용차 아닌
네 량 경강선 전철도 여유로이

그리움을 달래주는 차창풍경 안부묻고
호젓이 전동차의 리듬이 몸에 익도록
책 한권을 동행삼아 사람동무에게로 갑니다.

우리들 어린 시절은
너네 집 우리 집 모두 가난했고
반찬 없는 날에는 된장이
더없는 날은 간장이
유일한 반찬이었던 그 시절
지금은 먼 기억 속
노인들 얘깃거리로만 전해진다네

추억 속을 걸어 나와
동네사람 마음이 시대를 만나
어머니의 정성에
더해 아들의 지혜를 담아
세월 품고 햇살 안아 줄지어선
인사로 웃어 보이는 듯 정다운 항아리들
그 옆 소박하고 나지막한 체험마당

뚝배기보다 장맛이요
포장보다 내용이지만
겉도 속도 이토록 좋아라

3년을 기다리고 10년을 아우른 그 맛
미각을 타고 50년을 거슬러
꿈꾸던 어린 시절로
그 때의 입맛으로
기억 속으로
옛 시절은 혀끝을 타고
내 마음 속으로...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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