후기게시판

다시 봄, 시작...된장 하나 보냅니다

석수쟁이 0 233

겨울같지 않다해도 엄연히 겨울이었지요

자연도 사람도 느리게

피하듯 내키지 않게

견디는 마음으로

시간들이 가고


봄꽃 소식 오는가 했더니

그 겨울이 기억에서 지워지고

여름과 농사의 기대와 분주함이

몸과 마음으로 다가와

일도 없는 내가 바빠지는 것은


고향의 들녘에 허리굽혀

햇살 등에지고

흙먼지 낭만삼아

밭이랑에 묻혀있는

나의 벗들 때문입니다


준공식 며칠 후 된장 몇개

못잊을 당신들에게 보내노니

이런저런 옛추억들 불러내어

다시한번 생기 더하고

봄날의 피로 잘 견뎌내시길


음식 선물은 조심스러우나

내 고향마을

나의 오랜 친구의

마음이고 그리고 정성이니

안심하고 보내드렸습니다


행여 잊고 살아도

진정 잊은게 아님을

깊은 기억 속에

늘 살아 있음을

잊지 말아주세요.....
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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