다시 봄, 시작...된장 하나 보냅니다
석수쟁이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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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019.05.05 17:40
겨울같지 않다해도 엄연히 겨울이었지요
자연도 사람도 느리게
피하듯 내키지 않게
견디는 마음으로
시간들이 가고
봄꽃 소식 오는가 했더니
그 겨울이 기억에서 지워지고
여름과 농사의 기대와 분주함이
몸과 마음으로 다가와
일도 없는 내가 바빠지는 것은
고향의 들녘에 허리굽혀
햇살 등에지고
흙먼지 낭만삼아
밭이랑에 묻혀있는
나의 벗들 때문입니다
준공식 며칠 후 된장 몇개
못잊을 당신들에게 보내노니
이런저런 옛추억들 불러내어
다시한번 생기 더하고
봄날의 피로 잘 견뎌내시길
음식 선물은 조심스러우나
내 고향마을
나의 오랜 친구의
마음이고 그리고 정성이니
안심하고 보내드렸습니다
행여 잊고 살아도
진정 잊은게 아님을
깊은 기억 속에
늘 살아 있음을
잊지 말아주세요.....